2014년 11월 3일 월요일

[film] 나를 찾아줘 (She Gone), 2014, 데이빗 핀쳐 David Fincher

나를 찾아줘 (She Gone)
2014, 데이빗 핀쳐 David Fincher, 미국, 149분



#0 '나를 찾아줘'라는 한국 제목을 두고 '명백한 오류'라는 평이 있지만 여자주인공의 입장에서 그 뜻을 생각해보면 또 다른 무언가를 이해하게 하는(?) 재미있는 제목 선택이라 생각한다. 대신 '스릴러'라는 쟝르 규정은 다소 의문이다(차라리 드라마나 로맨틱 코미디가 더 적합할 것 같다).

#1 레알 신박한 영화. 처음 1시간은 "뭐여... 아씨..." 싶다가 영화 속 상황에 점점 동화되어 2시간째 되면 "와씨 신박하네?!"가 됨(바니가 언제 '레젼더리'를 외칠까 몹시 긴장되기도 함).

#2 인생이 좀 더 버라이어티 하고 신박하길 원하는 솔로는 당장 다음 주 화요일에라도 결혼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 기본적으로 남자는 소시오패스, 여자는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지고 있다던 논문 내용이 생각났다. 바니의 죽음은 매우 안타까웠다.

#3 영화는 2시간 30분 정도 이어지는데 2시간으로는 관객을 그 상황(작은 마을에 온갖 통신사, 언론사 중계차량이 모여있고...)에 몰입하고 수궁하게 만드는데 부족했을 것이다. 즉, 그만큼 처음에는 "뭐야... 내 돈..." 할 가능성이 농후함.

#4 그러나 사이코패스로 평생을 살았지만 밑바닥 세계는 전혀 몰랐던 여주인공의 크리티컬 미쓰로 인해 영화는 한 번 뒤집히게 되고... 이후로는 신박의 연속. (헐 그러고 보니 바니가 죽는다고 스포해 버렸네...)

#5 여담: 62인치 짜리 브라비아를 통해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 현상이 삼성과 LG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게 됨.


2014년 8월 2일 토요일

[place] 일본 쿠마모토 중고 레코드점 ② - PEANUTS RECORDS (ピーナッツレコード) / 중고LP, 중고레코드

일본 쿠마모토 중고 레코드점 ②
PEANUTS RECORDS (ピーナッツレコード)

*Keyword: 일본 중고 LP, 일본 중고 레코드, 중고 LP, 중고 레코드
*관련 포스팅:
 1. 일본 쿠마모토 중고 레코드점 ① Beginners Records (ビギナーズ・レコード)

*상호명: PEANUTS RECORDS (ピーナッツレコード)
*주소/위치: 熊本県 熊本市 中央区南坪井町 3−12 (〒860-0848)
*지도(Google Maps):


*전화: +81-96-351-6678
*영업시간: P.M. 12:00 ~ P.M. 20:00
*이메일: info@peanitsrecords.com

  쿠마모토에서 Beginners Records 다음으로 찾아간 중고 레코드점인 PEANUTS RECORDS! 이번에 다녀온 레코드점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고 느낌(?)이 좋은 작고 아기자기한 가게였다. 우선 PEANUTS RECORDS는 길가의 작은 사인을 캐치하지 못한다면 찾기 쉽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원래는 주거 공간으로 지어진 곳을 매장으로 리모델링하여 활용하고 있는 듯 따로 간판이 없고 건물 앞에 놓인 사인(맨 위쪽의 사진)을 보고 빌딩으로 들어가 호수를 찾아 방문해야한다.


  PEANUTS RECORDS가 속한 빌딩의 출입구이다. 헤매이지 않도록 주의! 개인적으로는 빌딩이 오래되어 보이고 출입구가 어두워 굉장히 허름하고 칙칙한 분위기의 매장이 나올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함정일 뿐)


  매장에 처음 들어가서 문쪽을 바라보고 오른쪽 벽면을 찍은 사진이다. 어두울 듯 말 듯한 노란 조명아래에 주인 형님(이라고 칭하기로 했다)이 추천하는 레코드들이 진열되어 있고. 레코드 우상단에는 아티스트와 타이틀, 가격과 간단한 코멘트들이 기재되어 있다.


  이번에는 문에서 반대편을 찍은 모습이다. 매장은 크게 두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진상에는 잘안보이지만 오른쪽을 자세히 보면 문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저 곳으로 들어가면 주인 형님이 작업을 하는 공간과 더 많은 레코드들이 준비되어 있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레코드들 뿐만 아니라 주인 형님의 데코레이션 센스! 신발, 셔츠, 티, 인형 등의 각종 소품들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매장을 꾸며두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감성(?)의 매장을 너무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빌딩 입구에서 받았던 좋지 않은 인상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저기 앉아서 왼쪽 책장을 보고 있는 스누피를 보자! 스누피는 역시 측면을 바라봐야 제 맛! 뭘 좀 아는 주인 형님이다ㅠㅠ)



  벽면이나 문틀은 온통 레코드들이 차지했다. 사실 이 때부터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라는 궁금증이 도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때 주인 형님은 인터넷에 레코드 소개 글을 적느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첫번째 공간에서 구매할만한 레코드를 찾아보다가 두번째 공간으로 들어가 보았다.



 역시나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두번째 공간! EP와 SP반들도 진열이 되어있다. 스누피 인형 탓인지 왠지 찰리 브라운 느낌이 나던(!) 주인 형님은 친근하게 인사하시곤 계속 작업에 임하셨다. 두번째 공간은 문을 바라보았을 때 왼편에는 7인치 SP반, 오른편에는 LP반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물론 벽과 선반에는 첫번째 공간과 같이 레코드들과 소품들로 잘 꾸며져 있는 모습이었다.


  홈페이지의 사이트 소개(http://www.peanutsrecords.com/abouts/)의 메시지('国内外のインディー・ミュージックを中心に独自の視点でセレクトしたpopholicのためのレコードショップです', '국내외 인디 음악을 중심으로 개인적인 관점에서 컬렉팅한 팝 홀릭커들을 위한 레코드점 입니다')를 봐도 알수 있듯, 레코드는 대부분 Rock과 Pop을 중심으로 준비되어있고 Breakbeats Pop/HIP HOP, ELECTRONICA 앨범도 준비되어있다. (JAZZ나 CLASSIC 앨범을 찾는 분들은 확인!)

  별도로 JAPANESE 카테고리가 있어서 혹시나 X-JAPAN이나 HIDE 레코드들을 찾아 보았지만 아쉽게도 없는 듯 했다. HI-STANDARD 앨범이 몇 개 있어서 구입을 할까 한참 고민하긴 했지만 결국... 예산 부족으로 인하여 포기(?)했다. (고등학교 시절, 싱글을 포함한 X-JAPAN과 HIDE의 레코드를 모두 모으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물론 지금도 기회가 된다면 그러고 싶다. 나에게 X-JAPAN과 HIDE는 BEATLES와 LENNON정도의 느낌이니까!)



    신발 케이스를 활용해서 책을 정리해놓은 모습(위)과 선반에 가득한 신발들(아래)! 그리고 선반을 자세히 보면 Charlie Brown 사운드 트랙으로 보이는 앨범들이 보인다. (오른쪽에서 두번째 앨범의 제목은 'PEANUTS'다. 그렇다, 가게 이름인 PEANUTS RECORDS는 바로 Charlie Brown 에피소드 제목에서 따온 것!)


  카운터 반대편에는 턴 테이블과 앰프, 믹서 등의 사운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었다. 내가 처음 들어갔을 때 부터 계속해서 같은 EP 앨범이 재생되고 있었는데 너무 느낌이 좋았던 나머지(!) 해당 앨범과 같은 밴드의 다른 EP 앨범을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각각 1,700엔, 위 사진의 플래터 위에 놓여있는 음반을 그대로 구입하였다) Goldstoned라는 이름의 독일 밴드 앨범이었는데, 보컬 음색이라거나 비트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여담으로, 여행을 마치고 서울에 돌아오자 마자 했던 일이 이 앨범을 재생 시킨 것인데, 일본 쿠마모토의 작은 매장에서 재생되던 앨범이 서울의 나의 집에서 재생되고 있다는 생각에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음, 이런 식으로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전혀 모르는 밴드의 전혀 모르는 앨범을 구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군!'


  Charlie Brown의 PEANUTS 에피소드 중 6컷이 벽면에 코팅되어 부착되어 있었다. 이런 소소함이라던가 감성이 너무 좋았다. 작은 매장이었지만 계속해서 음반을 고르는 척하면서 있고 싶은 그런 매장이었달까...!


 주인 형님이 '오미야게'라고 말씀하시며 바로 구워주신 믹싱 앨범! 앨범의 제목으로 디스크 상단에 'POP SONG FEVER'라고 적어 주셨다. 부제는 'Charlie Brown's Collection'정도 될까? 주인 형님은 아이폰에 저장된 디스크 커버 디자인을 보여주며 프린터가 고장이라 불가능해 이대로 줘야할 것 같다며 아쉬운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친구의 통역을 통해 몇가지 대화를 나누었는데, 찰리 브라운 형님은 언젠가는 직접 레코드를 제작, 유통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고 한국에는 레코드(LP나 SP) 시장이 어떻느냐고 물어보셨는데, 나는 점점 부흥(!)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그만큼 중고나 신품 레코드 가격에 거품이 많아 젊은 사람들이 선듯 구매하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형님은 그말을 듣고 자신이 싸게 넘길테니 한국에서 매장을 차리는것이 어떻겠느냐고 농담을 하셔서 함께 웃었다) 또 본인이 일본 밴드 '하버드'의 팬이라고 하시며,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아느냐고 물어보셨다. 사실 나는 이름만 들어보고 음악은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어서 그대로 말씀드렸다.
  

  PEANUTS RECORDS에서 나는 Velvet Underground의 Loaded와 Daft Punk의 DISCOVERY, 그리고 Goldstoned의 EP앨범을 2장(Ready Steady Goldstoned E.P. 1, Tonight Let's All Get Goldstoned E.P. 2) 구입하였다.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앨범을 듣고 레코드를 구입해본 첫 경험이었고, 매장 데코레이션과 찰리 브라운 주인 형님과의 즐거운 대화를 통해 많은 추억거리를 남길 수 있었던 방문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새로운 버젼의 믹스 앨범을 구워 주실까?

  지금 홈페이지(http://www.peanutsrecords.com/)에 방문하면 판매중인 전 레코드와 레코드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확인 할 수 있다. 배송 또한 가능한데 한국 배송이 가능한지는 확신이 없다. 짧게 만난 찰리 브라운 형님은 어떻게든 배송을 시켜 주실 것 같으니 쿠마모토를 방문할 계획이 없는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가입 후 배송 요청을 해보자! (이유없는 자신감이지만 배송 요청을 하며 이 포스팅 주소를 함께 보내준다면 흔쾌히 해주실 수도..?)


*Keyword: 일본 중고 LP, 일본 중고 레코드, 중고 LP, 중고 레코드
*관련 포스팅:
 1. 일본 쿠마모토 중고 레코드점 ① Beginners Records (ビギナーズ・レコード)



2014년 7월 26일 토요일

[place] 일본 쿠마모토 중고 레코드점 ① - Beginners Records (ビギナーズ・レコード) / 중고LP, 중고레코드

일본 쿠마모토 중고 레코드점 ①
Beginners Records (ビギナーズ・レコード)


*Keyword: 일본 중고 LP, 일본 중고 레코드, 중고 LP, 중고 레코드
*관련 포스팅:
 1. 일본 쿠마모토 중고 레코드점 ② PEANUTS RECORDS (ピーナッツレコード)


*상호명: Beginners Records (ビギナーズ・レコード)

*주소/위치: 熊本市九品寺2-8-25 久原ビル1階 (〒862-0976)
*지도(Google Maps):




*전화: 096-373-8839

*홈페이지: http://www.begireco.com/
*영업시간: A.M. 11:00 ~ P.M. 20:00 (비정기)
*주차: 가게 앞 주차 또는 주변 주차장 이용 (50분 ~ 60분 당 100엔)

  지난 7월 22일부터 4일간 후쿠오카쿠마모토에 다녀왔다. 여행의 주목적은 작년부터 쿠마모토현의 야마가라는 작은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를 방문하는 것이었는데, 겸사겸사 근처 중고 LP 레코드점을 둘러보기로 마음먹고 출국 전에 미리 친구에게 레코드점 몇군데를 물색해달라고 부탁했다.




  Begginers Reocrds(ビギナーズ・レコード)는 쿠마모토현 쿠마모토시에 있는 중고 레코드점 이다. 내가 처음 들린 레코드 가게 인데, 쿠마모토시의 산교로 라는 비교적 큰 도로 옆에 위치한 레코드 가게였다. 

  ※ 참고로 '현'은 우리나라의 '도'와 비슷한 일본의 행정구역 명칭이다. 물론 도쿄도나 홋카이도와 같이 '도'라는 명칭 또한 존재하며, 현은 그것보다 조금 작은(!) 개념으로 일본에는 43개 현이 존재한다. 외에도 '부'라는 명칭도 존재! 자세한 것은 위키의 '도도부현'을 참고! 뭐가 이렇게 복잡해?!)



  처음 들어가면 가게 벽면을 차지한 중고 CD들을 볼 수 있다. CD는 크게 관심사항이 아니기에 바로 좌향좌하여 중앙에 가득한 중고 LP로 발걸음을 옮겼다.   



  굉장하게 쌓여있는 음반들! 음반은 쟝르로 1차 구분되어 있었고, 아티스트 이름의 알파벳 순으로 2차 구분이 되어 있었다(범우주 공통 정리법이다). 물론 밥 딜런이나 비틀즈와 같이 인지도가 높은 아티스트의 경우 해당 알파벳 섹션 중간중간에 따로 띠지를 만들어 표시를 해두었다.



  록과 팝, 재즈, 클래식 음반이 고루고루 갖추어져 있었는데, 신반보다는 시간이 좀 흐른 음반의 비중이 매우 높았고, 쟝르에서는 록과 클래식의 비중이 높았다.

  통로 아래 박스에는 염가 판매중인 레코드들을 따로 모아두었으니 지나치지 말고 꼭 체크하자. 음악도 다른 문화 예술품과 같이 국가, 지역적 특색에 따라 선호도가 조금씩 차이가 나기에 일본에서는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은 아티스트나 앨범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시간을 가지고 뒤져보자! 운이 좋다면 단돈 300엔에 국내에서 3만원은 줘야하는 앨범을 구할 수도 있다(고들 한다).



  가게 한켠에는 7인치 중고 레코드도 진열되어 있다. 모든 레코드는 위 사진과 동일하게 음반의 아티스트와 타이틀, 음반 상태 및 가격등이 기재되어 있다. 

  (여담으로, 얼마전 우리나라에서도 7인치 싱글 시장이 다시 불타오를 것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불타오른 적은 있었던 건가?). 레코드 구입은 고사하고 디지털 음원도 무료로 내려받는데 익숙한 우리 세대들에게 얼마나 현실감 있는 이야기인지는 두고봐야할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아주 많이많이 기대가 됨요. 공장차리고 싶어.)




  비기너스 레코도의 비닐 봉지! (Vinyl을 넣어주는 Vinyl 봉지다...! 물론 외국에선 Plastic Bag이라고 하지요) 나는 이곳에서 비틀즈의 Single과 B-side 앨범인 Hey Jude(980엔)와 일본판 레드 앨범(2,100엔)을 구입하였다. 

  (나는 오아시스 레코드에서 제작, 판매된 레드 앨범도 가지고 있다. 쟈켓이 색이 바래서 화이트핑크 앨범이라고 불러야할... 판에는 별 문제가 없으니 15,000원 정도에 사갈 분은 사가세요. 너무 비싼가?)
  

  주인으로는 보이지 않는 어느 여성분이 카운터를 지키고 계셨는데 일본 가게는 어디나 그렇듯 아주아주 친절하게 계산해 주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가게를 나갈 수 있었다.

  끝으로, 비기너스 레코드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레코드 재고를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http://www.begireco.com/에 접속하여 카테고리별, 라벨별로 확인하거나 검색을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전국으로는 우송료를 지불한다면 배송도 해주니 참고! (해외배송은 따로 문의를 해야할 것 같다) 

  사실 레코드를 고르고 구입하는 것은 애초에 "아! 이걸 사야겠어!"하고 레코드점을 방문하는 방법도 있지만 무작정 가서는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가게를 뒤져보는(?) 방법도 있다. 특히 중고 레코드점은 더더욱 후자가 묘미! 물론 전자의 경우이시라면 검색을 생활화하여 타국에서 헛발걸음 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당당..!


* 이어서 후쿠오카시와 쿠마모토시의 4개 중고 레코드점에 대하여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여행자분들은 기대(?)를 부탁드려요!

*Keyword: 일본 중고 LP, 일본 중고 레코드, 중고 LP, 중고 레코드
*관련 포스팅:
 1. 일본 쿠마모토 중고 레코드점 ② PEANUTS RECORDS (ピーナッツレコード)


2014년 7월 19일 토요일

[music] Pale Blue Eyes by The Velvet Underground (의미/가사/악보/코드/기타프로)

Pale Blue Eyes
by The Velvet Underground form the ablum The Velvet Underground





발매일: 1969년
음원길이: 5분 41초
레이블: MGM Records
작사/작곡: Lou Reed


□ 곡 소개

  Pale Blue Eyes는 Lou Reed(Vocal, Guitar)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68년에 녹음되어 69년 The Velvet Underground의 3번째 앨범인 'The Velvet Underground'의 4번째 트랙에 수록되어 발표되었다.

  잔잔한 클린 일렉 기타 사운드와 함께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라는 가사가 듣는 이로 하여금 담담함과 왠지 모를 애절함을 느끼게 하는 이 곡은 한국에서도 영화와 방송에 여러 번 소개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받았던 곡이다. (해당 영화 및 방송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소개하겠다)


<2013년 7월의 사진으로 Reed는 그 해 10월 27일, 롱아일랜드의 그의 집에서 간질환 악화로 사망했다>

  93년 출판된 Lou Reed는 그의 저서 'Between Thought and Expression(동명의 Box set 앨범도 있다)'에서 Pale Blue Eyes가 그 제목과는 다르게 녹색빛이 섞인 갈색 눈동자(녹갈색, Greenish-brown colored eyes or Hazel eyes)를 가진 사람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라고 말했다. 그 대상자는 Lou Reed의 첫사랑인 Shelley Albin이며, 그녀의 눈동자가 녹갈색이었던 것. 그녀는 노래가 작곡될 당시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였고 슬픔에 젖은 Lou Reed는 그녀와의 추억과 그녀의 녹갈색 눈을 생각하며 이곡을 만들게 되었다. (이런 명곡의 주인공인 Shelley Albin은 대체 어떤 기분으로 살아갈까?)


□ 곡 해석(또는 주관적인 오독)

  사실 이 곡은 절제된 클린 일렉 기타 사운드와 Lou Reed의 담담하면서도 슬픔이 느껴지는 보컬, 비교적 직설적인 가사(물론 난해한 부분도 있다) 등을 통해 별다른 해석없이 표면적으로 그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미 위에서 소개했듯, 이는 결혼한 첫사랑에 대한 곡이며, 그녀와의 모든 기억(좋고 나빴던)과 그녀를 향했던(혹은 '향한') Lou Reed의 마음,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웠던 눈에 대하여 쓴 곡이다.


  "Sometimes I feel so happy
  Sometimes I feel so sad
  Sometimes I feel so happy
  But mostly you just make me mad
  Baby, you just make me mad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우리는 누군가와 만나고 또 사랑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흔한 대중가요 처럼 줄곧 행복만을 느끼진 않는다. 행복과 슬픔을 마치 사인 그래프 처럼 반복한다. 더구나 나를 떠나 다른 이성과 행복하게 지내고 결혼을 하게 되는 상대방에게 "너와 있어 너무 행복했어, 넌 너무 좋은 사람이었어"라는 말만 하기엔 파랗게 멍들고 있는 우리 가슴이 허락하지 않는다. 화자는 그런 마음을 스스로 위로 받기 위해 "넌 나를 미치게 만들었어!"라는 한마디를 던지곤 "그래 넌 정말 그랬어"라며 또 한번 자위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는 슬프도록 아름다웠던 그녀의 눈동자만이 아른거릴 뿐이다.


<The Velvet Underground>


  "Skip a life completely
  Stuff it in a cup
  She said, "Money is like us in time, it lies, but can't stand up
  Down for you is up"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개인적으로는 Pale Blue Eyes의 가사 중 가장 난해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는 구절이다. 애써 직역(또한 오역이다)하자면, [인생을 완벽하게 건너뛴다. 그리고 그것을 컵에 빽빽하게 채워넣는다. 그녀는 "돈은 시간 속의 우리와 같아요, 그것은 거짓말을 하지만 영원하진 않죠. 아래를 향하는 것이 당신에게는 곧 위를 향하는 거에요."라 말했다."] 정도가 될 것이다.

  우리가 살아온 인생 타임라인의 한 컷 한 컷을 모두 작은 컵에 들어갈 정도로 압축해 구겨 넣었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컵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우리는(특히나 Lou Reed와 같은 공인에게는) 수 많은 거짓된 시간들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거짓들은 더 많은 명예를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더 많은 인기를 얻기 위해 행해진 것일 수도 있는데, 한 발자국 더 들어가보면 이는 대게 더 많은 부(돈)를 추구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돈이라는 것은 어떤가? 개인마다 돈에 대한 판단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Albin에게 돈이란 '한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근원적인 허황을 심어주는 거짓된 종이 조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정을 놓고 보면 "Down for you is up."의 의미는 당시 더 많은 인기와 명예를 위해, 그리고 근원적으로는 더 많은 부를 위해 달려가던 Reed에게 '돈을 위해 지나치게 높이 올라가려 하는 것은 당신의 삶과 예술을 다치게 할 것이다'는 그녀의 조언이 아니었을까?

  (참고로 'Down for you is up'이라는 구절은 98년 발매된 R.E.M의 11번째 앨범인 'Up'의 주요 테마 역할을 했다고 한다. 물론 R.E.M.은 The Velvet Underground의 열렬한 신봉자로 84년 발매된 'So. Central Rain (I'm Sorry)'의 12" 싱글판과 87년 발매된 그들의 B-sides 앨범인 'Dead Letter Office'에는 Pale Blue Eyes의 커버 버젼이 수록되어 있다.)


□ 한국 미디어에서의 Pale Blue Eyes

  한국에서는 전도연, 한석규 주연의 97년 개봉작, '접속'의 사운드트랙으로 삽입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사실 나는 '접속'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굳이 말하자면 나는... 실미도 세대 정도..?) Pale Blue Eyes가 한국 영화에 삽입되었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관악구 낙성대동에 위치한 바인 메종 드 그림(깨알같은 홍보)에서 Pale Blue Eyes를 신청했다가 곧 실장님이 슬금슬금 '접속' 사운드트랙 CD를 꺼내는 것을 보곤 대화를 나누다 알게 된 사실이다.

  이 외에도 MBC의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92번째 에피소드에서도 활용되어 갑작스런(?) 인기를 얻게 되기도 했다. 아래 영상의 1분 47초부터 신세경이 Pale Blue Eyes를 감상(?)하며 최다니엘을 그리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사운드트랙으로 널리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줄리앙 슈나벨 감독의 2008년 개봉작인 '잠수종과 나비(Le Scaphandre Et Le Papillon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에서 잠시 등장한 Pale Blue Eyes의 기타 사운드이다. (영화가 매우 좋으니 시간이 된다면 꼭 보시길!)


□ 가사
  
  Sometimes I feel so happy,
  Sometimes I feel so sad.
  Sometimes I feel so happy,
  But mostly you just make me mad.
  Baby, you just make me mad.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Thought of you as my mountain top,
  Thought of you as my peak.
  Thought of you as everything,
  I've had but couldn't keep.
  I've had but couldn't keep.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If I could make the world as pure and strange as what I see,
  I'd put you in the mirror,
  I put in front of me.
  I put in front of me.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Skip a life completely.
  Stuff it in a cup.
  She said, Money is like us in time,
  It lies, but can't stand up.
  Down for you is up."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It was good what we did yesterday.
  And I'd do it once again.
  The fact that you are married,
  Only proves, you're my best friend.
  But it's truly, truly a sin.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 기타악보/코드
   
   - 기타프로: 다운로드
        ※ ultimate-guitar.com로, 위 바로가기 클릭한 후 하단 'Download Guitar Pro Tab'을 클릭하면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코드: 바로가기
        ※ 출처: ultimate-guitar.com / 작성자: Bartholomew)







2014년 7월 15일 화요일

[stuff] audio-technica AT-PL300 Review (오디오테크니카 턴테이블 AT-PL300 리뷰)

audio-technica AT-PL300 Review
오디오테크니카 턴테이블 AT-PL300 리뷰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턴테이블(Sherwood PM-9905E)이 단선 문제인지 오른쪽 음성 출력이 되지 않아 급하게 구입하게 된 audio-technica의 턴테이블 AT-PL300. 국내가는 15만원 내외에 형성이 되어있고, 나는 일본 해외직구를 통해 12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다.


 (여기서 잠깐! 당연히 110/220 프리볼트 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110 볼트만 사용 가능하다. 그래서 물품 수령 후 iPhone 5S 이전 시리즈의 충전기 어댑터 크기만한 소형 변압기(15W 이하 소형 가전용)를 구입하였다. 일본 해외직구를 생각중이라면 참고! 3만원 아끼려다 조금 귀찮아질 수가 있다는거...!)


 AT-PL300은 벨트드라이브 방식으로 포노EQ가 내장된 자동 턴테이블이다. 동일한 기능으로 AT-PL300 USB 모델이 따로 판매되고 있는데,  다른점이 있다면 USB 케이블을 컴퓨터와 연결하여 MP3와 같은 디지털 음원으로 인코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나같은 경우에는 불필요해서 PASS!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턴테이블들은 이러한 기능을 추가한 모델을 따로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면 될 듯하다.



 직접 쇼팽의 즉흥곡을 플레이해 본 영상이다. 부위별(?) 설명전에 먼저 동영상을 보는 것이 훨씬 빠를듯 하여 전진 배치! 이미 눈치 챈 분들도 계시겠지만 가격이 가격이다 보니 고급스러운 느낌 보다는 캐쥬얼한 분위기가 많이 나는 턴테이블이다. 직전에 썼던 턴테이블의 경우 풀 알루미늄 바디에 무게감도 꽤 있었지만 AT-PL300의 경우 크기가 매우 작고, 플라스틱이 주요 소재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가볍고 솔직히 말하자면 '싼티'가 조금 나는 것이 사실이다. 턴 테이블 구입에 앞서 조금 중후한 느낌의 디자인을 원한다면 AT-PL300은 순위권에도 못드니 얼른 다른 모델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하지만 audio-techinica는 역시 이름값을 하는 듯 소리 만큼은 일품이다. 동영상으로는 제대로된 소리를 파악할 수 없을테고 각자가 사용하는 스피커와 각종 환경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나긴 하겠지만 10만원 중반대 이상의 소리는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미 설치가 되어 있어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제품의 뒷면에는 자체 포노EQ를 ON/OFF 할 수 있는 스위치가 달려있다. 자체 포토EQ도 충분한 소리를 들려주지만 혹시 집에 가지고 있는 포노EQ가 있다면 직접 연결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물론 대부분의 포노EQ 내장형 턴테이블이 이러한 기능을 제공한다)


 
  전면 우측에는 START, CUT, UP/DOWN 버튼이 각각 설치되어 있다. 아주 심플하게 구성된 기본 버튼 종합 3종 세트의 느낌. START 버튼을 누르면 플래터가 돌아가기 시작하며 침이 자동으로 LP판의 가장자리에 놓이며 음악이 재생된다. 반대로 CUT 버튼을 누르면 침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고 플래터가 멈추게 된다. UP/DOWN 버튼은 PAUSE 버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버튼을 누르면 플래터는 계속 돌되, 침은 버튼을 멈춘 자리에서 올라가고 다시 한번 더 누르면 침이 내려가 원래 재생하던 부분을 계속해서 재생해준다.


 전면 좌측에는 SPEED 즉, RPM 조절 버튼이 부착되어 있다. 33RPM과 45RPM으로 스위칭이 가능하며, 그림과 같이 기본이 33RPM, 버튼을 누르면 45RPM으로 전환된다. 참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30cm(12인치) LP 판의 경우 33RPM으로 제작되고(45RPM용도 없지는 않다), 17cm(7인치) Single Record 판은 45RPM으로 제작된다. 모두 앨범 쟈켓이나 판의 레이블 부분에 명시가 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플래터를 위에서 아래로 봤을 때, 좌측 상단에는 17cm(7인치) Single Record 판의 어댑터 보관 홈이 있고(Single Record판의 가운데 Hole은 LP보다 훨씬 크다, Large Center Hole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때문에 재생을 위하여 사진과 같은 동그란 별도 어댑터가 필요하다), 우측 하단에는 판의 사이즈별 스위치가 마련되어 있다. 그때그때 재생하는 판의 종류에 따라 스위칭을 해주면 된다. 카트리지의 경우 당연히 자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약 3,000시간 정도 재생할 수 있는 것으로 홍보되고 있다. (오디오 가게 사장님들 말씀을 빌리자면 "바늘이 부러지면" 그 때가 바꿀 때다..)

  아쉬운 점은 이미 앞에서도 언급 했지만 다소 가벼워 보이는 제품 소재, 디자인이다. 그러나 AT-PL300은 외유내강의 기질(?)을 가졌다고나 할까, 가벼워 보이는 바디에서 내는 소리는 30만원 이상 가격대의 보급형 턴테이블을 앞지른다. 따라서 AT-PL300은 나와 같은 2,30대 아마츄어 애호가들이나 턴테이블 입문자들에게는 가격으로나 성능으로나 부족함이 전혀 없는 추천할만한 제품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 잘못된 내용이나 궁금한 점은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D

[film] 풍경 (Scenery), 2013, 장률

풍경 (Scenery)

2013, 장률, 한국, 96분




1. 꿈 이야기

   부끄럽지만 나는 지금 당장 '기억나는 꿈'이 없다. 억지로 기억해낸다면 해낼 수야 있겠지만 누군가 갑자기 "기억나는 꿈 있어?"라고 묻는다면 퍼뜩 대답할 수 있는 꿈이... 없다. 이건 생각보다 우울한 일이다.

2. 풍경 - "마음으로 그리면 그곳에 닿는다"

   '내 현실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내 마음은 어떤 풍경을 그리고 있을까?'
   '그리고 나는 과연 그곳에 닿을 수 있을까?' ─ 영화를 보고 스스로에게 던진 3가지 질문.

   영화에서 말하는 풍경이란 두가지 였다. 하나는 영상으로 보여준 현실의 풍경, 다른 하나는 인터뷰를 통해 들려준 꿈 속의 풍경. 단조롭고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현실의 풍경과 즐겁고, 행복하고, 부끄럽고, 때론 무서웠던 꿈 속의 풍경이 독특한 방식으로 대비되어 표현 되었다.